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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프랑스 봄꽃 여행지 베스트

by tripdongbaek 2025. 4. 9.

프랑스 남부 라벤더 언덕 프로방스 밭렁솔 관련 사진
프랑스 남부 라벤더 언덕 프로방스 발렁솔

 

봄이 찾아오면 유럽 전역이 색색의 꽃으로 물들지만,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봄꽃 여행지로 단연 돋보이는 나라입니다. 따사로운 햇살, 향기로운 꽃내음, 그리고 고풍스러운 마을과 성이 어우러지는 프랑스의 봄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그림 같습니다. 파리의 공원부터 남부의 라벤더 언덕, 알자스의 꽃길 마을까지. 프랑스의 봄은 도심과 시골을 넘나들며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봄 기준으로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 봄꽃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합니다. 

 

1. 파리 튈르리 정원 - 클래식한 봄의 정수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봄꽃을 만나고 싶다면, 파리의 중심부에 자리한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을 추천합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콩코르드 광장 사이에 펼쳐진 이 정원은, 파리를 대표하는 정형식 프렌치 가든이자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쉼터입니다.

3월 말부터 튈르리 정원에는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등이 피기 시작하면서 공원이 전체적으로 봄의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완벽하게 정돈된 꽃밭과 대칭적인 길, 정원의 중심에 위치한 분수 옆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회화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서의 봄은 고요하고 기품이 있습니다. 꽃이 주인공이기보다는, 꽃이 배경이 되어 사람과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그런 공간입니다. 루브르에서 미술을 감상한 뒤, 튈르리 정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특히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꽃들과 함께하는 산책은 그 어떤 미술 작품보다 더 아름답게 마음을 흔듭니다.

 

2. 프로방스 발렁솔 - 라벤더만이 아니다

프로방스 하면 대부분 여름의 라벤더를 떠올리지만, 봄의 프로방스도 그에 못지않게 매력적입니다. 특히 발렁솔(Valensole) 지역은 라벤더 시즌 전, 봄꽃이 만개하면서도 아직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양귀비꽃(Poppy), 유채꽃, 들꽃들이 언덕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언덕 위에 붉은빛과 노란빛이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 듯 번져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몇 걸음 걷기만 해도 그림 같은 풍경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며,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프로방스의 봄은 특히 햇빛이 다정합니다. 공기가 맑고 따뜻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오감을 모두 열고 풍경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현지 마켓에서는 봄 제철 과일과 허브, 꽃으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는데, 봄의 향기를 그대로 담은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조용한 마을의 골목길, 중세풍 건물과 만개한 꽃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도심에서 잊고 있던 감성을 일깨워줍니다.

 

3. 알자스 에기스하임 - 동화 속 꽃길 마을

프랑스 동부, 독일 국경 근처에 위치한 알자스 지방의 마을들은 봄이 되면 전혀 다른 세계로 변신합니다. 그중에서도 에기스하임(Eguisheim)은 봄꽃과 중세마을의 조화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힙니다. 이 마을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원형으로 구성된 골목길과 컬러풀한 목조 건물이 특징입니다.

봄이 오면 마을 전체가 꽃으로 장식됩니다. 창가에는 제라늄, 거리에는 팬지와 데이지, 그리고 작은 광장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에기스하임의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직접 꽃을 가꾸고 마을을 꾸미는 문화가 깊이 자리 잡혀 있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환영을 받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이곳은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해, 봄꽃과 함께 즐기는 알자스 화이트 와인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됩니다. 마을 외곽으로 나가면 포도밭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와 작은 언덕 위 성터가 있어, 꽃으로 물든 시골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알자스의 봄은 단지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 모두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경험입니다.

 

프랑스의 봄은 계절이 주는 기쁨을 가장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튈르리 정원의 우아함, 프로방스의 들꽃 언덕, 에기스하임의 동화 같은 거리.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봄을 노래하며, 그 속에서 여행자는 일상에서 잊고 지낸 감정들을 다시 꺼내게 됩니다. 꽃은 피었다가 지지만, 그 계절에 느낀 감정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올해 봄, 프랑스를 여행한다면 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