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 중 하나로,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과 매력을 선사합니다. 그중에서도 6월의 홋카이도는 유난히 특별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라 여행객의 발길이 적고, 산과 들은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하며, 곳곳에는 봄꽃의 마지막 향연이 펼쳐집니다. 라벤더 시즌 직전이지만 루피너스와 튤립, 양귀비 등이 대지를 수놓아 마치 수채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신다면 6월의 홋카이도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6월 홋카이도 여행의 매력과 함께 추천 루트, 교통 팁, 계절별 명소 등을 정리하여 소개해드리겠습니다.
6월 홋카이도 여행의 매력
6월은 홋카이도에서도 비교적 한산한 시기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7~8월 성수기와 달리 여유롭고 조용한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날씨는 평균 기온 15~23도로, 선선하고 맑은 날이 많아 외부 활동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기온 차가 있어 아침과 저녁엔 겉옷이 필요하지만, 한낮엔 가볍게 산책하거나 드라이브하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이 시기 홋카이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꽃 풍경입니다. 많은 분들이 7월의 라벤더를 떠올리시지만, 6월에도 루피너스와 양귀비, 튤립 등 다양한 꽃들이 활짝 피어 색색의 들판을 만들어냅니다. 꽃밭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추천 여행 루트 (4박 5일 기준)
Day 1 - 신치토세 공항 도착 & 후라노 이동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후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JR 열차를 타고 후라노로 이동합니다. 후라노는 홋카이도에서도 꽃밭과 농장 풍경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팜 도미타(Farm Tomita)에서는 루피너스와 양귀비, 튤립 등 다양한 꽃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팜 도미타 내부에는 라벤더 아이스크림, 드라이플라워 샵 등도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Day 2 - 비에이 드라이브 & 청의 호수
다음 날은 인근의 비에이 지역으로 이동하여 ‘패치워크 로드’와 ‘파노라마 로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언덕마다 펼쳐진 초록의 농경지는 자연이 주는 위로 그 자체입니다. 이곳에서 세븐스타의 나무, 마일드세븐의 언덕 등 유명 촬영지를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청의 호수(아오이이케)를 찾아 맑고 신비로운 물빛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Day 3 - 삿포로 시내 탐방
비에이에서 삿포로로 이동하여 도시의 매력을 즐겨봅니다. 오도리 공원에서 산책을 하시거나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홋카이도의 맥주 역사를 체험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삿포로 시계탑, 구 홋카이도 청사와 같은 역사적 건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녁 식사로는 징기스칸(홋카이도식 양고기 바비큐)을 추천드립니다.
Day 4 - 오타루 당일치기
전철로 약 1시간 거리의 오타루는 운하와 유리공예로 유명한 감성 가득한 소도시입니다. 오타루 운하 주변을 산책하며 레트로한 일본의 정취를 느끼실 수 있으며, 오르골당이나 유리 공방에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오타루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 덮밥으로 점심을 즐기시고, 오후에는 삿포로로 돌아와 마지막 저녁을 만끽하시는 일정으로 구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Day 5 - 공항 이동 & 귀국
오전 시간에는 삿포로 시내에서 간단한 쇼핑을 하시거나, 가까운 온천에서 짧게 휴식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후 신치토세 공항으로 이동하여 귀국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공항 내 면세점과 로컬 기념품 매장도 잘 마련되어 있으니, 마지막까지 홋카이도의 여운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여행 시 참고 사항
- 렌터카 여행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JR 홋카이도 패스를 활용한 기차 여행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 6월은 관광객이 적은 시기이지만, 주말에는 일부 숙소가 빠르게 마감되므로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기온 차가 큰 날이 많으므로 겉옷과 얇은 니트 등을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라벤더 개화는 6월 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며, 본격적인 만개는 7월 초입니다.
북국의 초여름, 그 시작을 알리는 6월의 홋카이도는 복잡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시간입니다.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은 넓은 들판과 언덕, 꽃이 흐드러지게 핀 밭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여행은 언제나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붐비는 여름이 오기 전, 자연 그대로의 홋카이도를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6월은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행이 일상에 따뜻한 쉼표가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